프롤로그



 

 

<작가의 말>

  약자들이 좀 더 살기 좋은 사회, 꿈꾸는 사람들이 절망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자 글을 씁니다.
  제 글이 오늘 또 한 걸음 내딛을 수 있는 힘과 작은 위로를 드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기획 의도>

 

  우리는 모두 가출을 꿈꾼다.
  나를 둘러싼 세상에 절망이 넘치고, 변화의 가능성이라곤 코딱지만큼도 찾을 수 없는 현실이 지긋지긋해 넌더리가 날 때. 몸의 성장과 정신적인 변화가 마구 뒤엉키는, 사춘기의 방황은 그래서 더 자연스럽다. ‘세상에 나 혼자’라는 외로움으로 눈앞이 캄캄하기만 할 때, 기댈 수 있거나 지킬 사람이 하나라도 있다면 삶은 365도 달라지지 않을까? 지금이라도 다시 일어서면 된다고, 기꺼이 손을 내밀어 주고 무릎을 털어 주고 어깨를 두드릴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부모님이 돌아가시거나 집안이 어려워지면 누구나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길을 잃고 헤맬 수 있다. 그렇다고 현실을 놓아 버린다면 다음은 없기에, 지금 당신을 둘러싼 상황은 영원한 게 아니라, 눈 오는 겨울이 가면 꽃 피는 봄이 오고, 뜨거운 여름을 겪으면 곧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올 거라고 말해 주고 싶었다. 이런 생각을 나누고도 싶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서로에게 촛불 맨드라미 같은 존재가 아닐까?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누구도 알 수 없는 ‘1초 뒤’에 대한 두려움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응원가를 부르는 마음으로 이 글을 썼다.

 

 

 <줄거리>
 

  여기 가출을 꿈꾸는 4명의 주인공이 있다.
  헬리콥터 맘에 질려 남자 친구를 따라 프랑스 파리로 가려는 대학생 하수, 소년 가장의 무게가 버거워 서울역을 오가는 기차를 보며 음악을 듣는 중3 운, 왕따 생활에 지쳐 하늘이 아름다운 체코 프라하로 떠나려는 중1 린, 남편과 자식을 잃고 치매라는 병으로 숨어 버린 운과 린의 할머니 귀녀.
  운이 하수의 여행 가방을 훔치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운은 지하철에서 린이 매일 노래 부르던 여행 가방을 보고 눈을 떼지 못하고, 운의 시선을 느낀 하수는 운을 자신의 또래로 착각하고 호감을 가진다. 운은 하수가 자신을 날치기로 의심한다고 오해해서 반발심에 하수의 가방을 훔쳐 달아나고, 하수는 지하철에서의 단서를 바탕으로 자신이 평생을 준비해 온 가출을 망쳐 버린 운을 쫓기 시작한다. 운은 이런 사실을 모른 채 동생 린에게 가방을 선물하고, 왕따를 당하며 괴로운 하루하루를 보내던 린은 마침내 가출을 결심한다. 하수가 운을 찾아오면서 하수와 운, 린, 귀녀의 인생은 서로 꼬이기 시작하고, 각자의 삶에 감춰져 있던 진실이 드러나면서 주인공들은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고 새로운 여행을 준비한다.

 






*촛불 맨드라미는 총 24회의 연재소설로, 격주 월요일마다 스토리 오브 서울에서 연재됩니다.
이번 주(16일)과 다음 주(23일)만 설 연휴로 인해 1주 간격으로 연재됩니다. 3회(2월 6일)부터는 정상 연재됩니다. 

작가 트위터 @Jin3341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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