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려고 대한민국헌정회 사무실을 찾았다. 비서실에서는 “이렇게 무턱대고 찾아오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다음 날 전화를 걸었더니 유용태 회장은 흔쾌히 응했다. 6월 8일 인터뷰에는 황학수 부회장과 김의재 정책연구위원회 의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헌정회는 전직 국회의원이 모인 단체다. 유 회장은 원로로서 국가와 정치가 국민과 함께 가도록 기여해야 하는 소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지 않으면 직무유기라고 말할 정도로 강한 신념을 보였다.
 
유 회장은 헌정회의 제20대 회장이다. 제15대와 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60년에는 중앙대 총학생회장으로 4‧19혁명을 이끈 주역 중의 한 명이다. 그는 제헌국회 70주년이 큰 의미가 있다며 입을 열었다.

▲ 유용태 헌정회장이 인터뷰를 하는 모습.

“제헌국회는 우리가 자유민주주의를 채택했다는 사실에 의미가 있는 거예요. 오늘날 이렇게 좋은 나라를 만들었다는 점이 중요한 거죠. 우리가 스스로 깨닫고 나라를 만든 거예요. 창조해 나간 거죠.”
 
이어서 유 회장은 70년 전과 비교하면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대한민국이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생활수준이나 교육수준이나 천지가 개벽할 정도로 발전했지요. 하지만 국민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하는 정치적 현실이 있기 때문에 정치는 계속해서 고민해야 해요.”

그는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정치인의 자세를 강조했다. 이어서 선거를 대하는 국민의 태도에 대해 말을 했다.

“선거는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국가 대사예요. 국가의 주인인 국민이 (후보를) 잘못 찍으면 나라가 흔들리는 거죠. 그러니 중요도를 말하는 거조차 우스울 정도로 선거가 중요한 거예요.”
 
이번 선거에서 중점을 두고 봐야 하는 점을 묻자, 김의재 정책연구위원회 의장은 후보의 공약이라고 했다. 유 회장은 여러 번 출마한 후보자의 공약에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 회장은 선거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부족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관심이) 국제정치관계에 다 쏠려 있어요.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 여러 가지 면이 소외되는 상황이 아닌가….”

김 의장은 교육감 선거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현실을 특히 안타까워했다. 교육감은 2세 교육을 담당하는 사람이라며 국가의 장래가 중요하다고 했다.

유 회장은 은 세대의 낮은 투표율과 정치적 무관심을 걱정했다. “3·1운동, 4·19혁명도 모두 학생이 주축이 돼서 했어요. 정의를 부르짖고 자유를 쟁취하려고 노력했죠. 민주는 우리의 깃발이다, 자유는 우리의 신앙이라는 슬로건도 있었죠.”
 
그는 젊은 세대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면서 토론하며 정치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학수 부회장 역시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선거캠페인을 한다면 좋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마지막으로 국민의 입장에서 정치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국민이 정치를 염려하는 그런 일이 있다고 하면 하루속히 고쳐야 하고, 없다 하더라도 그런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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