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는 1만2428개의 트윗과 5514명의 팔로워가 있다. 트위터 메시지를 보냈지만 다음날 아침까지 답장이 오지 않았다. 15분 전 리트윗했다는 프랭클의 활동내용을 보고 메일로 다시 인터뷰를 요청했다.

“I’d be happy to talk to you.” 그가 트위터 활동을 할 때 메일을 보낸 덕분일까. 13분 만에 답장이 왔다. 30분 정도밖에 시간을 못 내줄 것 같다고 해서 메일 인터뷰면 충분하다고 답했다.

▲BBC 소셜 미디어 에디터인 마크 프랭클 (출처=마크 프랭클 트위터)

프랭클은 BBC의 소셜 미디어 에디터다. 그가 링크드인 사이트에 올린 설명을 보면 BBC의 모든 소셜 미디어 활동을 담당한다. 소셜 미디어에 대한 전략적인 구상을 하고 사용자 제작 콘텐츠(User Generated Content)팀을 관리한다.

그가 소셜 미디어 에디터를 담당하는 동안 BBC 뉴스는 페이스북의 ‘우수 미디어(best publisher)’로 평가됐고 트위터의 온라인 미디어상을 받았다. 그는 기사를 쓰지 않지만 자신을 저널리스트라고 소개한다. 소셜 미디어 에디터가 진실을 위해 존재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프랭클이 처음부터 저널리즘에 종사하지는 않았다. 그는 일본 히로시마에서 영어 보조교사로 일하기 시작했다. 정부가 지원하는 교환 프로그램의 하나였다. 프랭클은 “항상 세상에 대해 궁금했고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글쓰기에 관심을 갖게 됐던 건 일본에서 교사생활을 하면서였다. “그때는 글쓰기를 그냥 건드려보는 수준이었다면, 영국으로 돌아와 런던정경대학교(London School of Economics)에서 정치를 공부하며 글쓰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죠.” 프랭클은 LSE에서 1년 동안 공부하고 다시 일본으로 갔다. 지지통신 특파원으로 언론인의 첫 발을 내딛었다.

BBC에는 1999년 들어갔다. 라디오 뉴스 프로그램 제작자와 편집자로 10년을 일했다. “소셜 미디어로의 이동은 완전 우연적이었어요.” 그는 당시 변화를 원했고, 변화가 필요했다고 말한다. 그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BBC의 메인 뉴스룸에서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됐다. 디지털 소프트웨어를 통해 BBC 최고의 보도를 알리는 일이었다. “뉴스룸에서 일하다가 소셜 미디어 활용과 관련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지 않겠냐고 제안 받았죠.” 그렇게 그는 BBC의 첫 번째 소셜 미디어 프로듀서가 됐다.

그가 시도한 코너가 ‘BBC Shorts’다. 15초에 알아야 하는 모든 것(Everything you need to know in 15 seconds or less)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뉴스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에서 동영상으로 제공했다.

이 코너는 2016년 동영상이 마지막이다. “모든 스토리를 15초 내에 보여주려던 건 우리의 도전이었어요. 하지만 불가능했죠.” 프랭클은 15초가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인스타그램이 동영상 시간제한을 15초에서 60초로 늘리자 BBC도 변했다. 지금 BBC는 60초짜리 뉴스 동영상을 제공한다.

온라인 뉴스는 ‘BBC Shorts’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한계를 보인다. TV나 신문이 제공하는 뉴스보다 깊이가 부족할 수 있다. “소셜 미디어가 전통적인 뉴스 공급원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프랭클도 전통적인 미디어의 역할을 인정했다.

그러나 소셜 미디어의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다양한 뉴스 공급원에 대해 생각하며 일해야 돼요. 그리고 더 넓게 공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하죠.” 소셜 미디어가 뉴스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살기를 원하는 이용자들’을 연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프랭클은 온라인 뉴스가 양날의 검이라는 점에도 동의했다. “미디어 조작에 유념해야 해야 합니다.” 그는 대중의 신뢰를 얻기 위해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며 BBC가 이런 책임감을 매우 엄중히 다루는 사례로 BBC의 ‘#BeyondFakeNews’를 소개했다.

“소셜 미디어는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밝혀낼 수 있는 새로운 도구라고 생각해요.” 프랭클은 소셜 미디어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본다. 새로운 도구가 유용할지, 위험할지는 언론과 수용자의 역할에 달려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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