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한국언론학회·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SNU팩트체크센터
주제=제2회 한국팩트체크대상 시상식
일시=2019년 3월 25일(월) 오후 6시
장소=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
사회=박아란(한국언론학회 총무이사)
발표=김성수(뉴스타파 기자) 임주현(KBS 기자) 박세용(SBS기자)

 

허위정보가 순식간에 퍼지면서 민주주의를 위협한다. 이런 시대에 언론의 역할은 무엇일까. 한국언론학회와 서울대 SNU팩트체크센터가 3월 2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제 2회 한국팩트체크대상 시상식은 검증책무를 다하는 언론의 모습을 보여준 자리였다.

이재진 한국언론학회 회장(한양대 교수)은 환영사에서 “가짜뉴스는 복잡한 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치러야 할 사회적 비용이나 고질병”이라며 “팩트체크는 가짜뉴스의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고 저널리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중요한 책무로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팩트체크대상은 한국언론학회와 SNU팩트체크센터가 공동으로 제정했다. 사회적으로 중요한 함의를 가지는 사안을 검증보도하고 언론의 질적 향상에 기여한 보도를 대상으로 한다. 2018년에 보도된 팩트체크 기사를 공모했더니 13팀이 출품했다.

올해는 ▲뉴스타파의 영화 ‘그날, 바다’ 검증(김성수 연다혜 최윤원 김기철 기자) ▲KBS의 2018년 6.13 지방선거-선거방송토론회 실시간 검증(김양순 김영인 임주현 정재우 기자) ▲SBS의 전두환 회고록을 검증한다(박세용 장훈경 기자)가 우수상을 받았다.

▲제 2회 한국팩트체크대상 우수상 수상자 (출처=SNU팩트체크센터)

심사위원장인 서울대 양승목 교수(언론정보학과)는 “허위정보의 생산과 유통이 건강한 민주주의 존립을 위협하는 현실에서 진실검증 보도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사실검증이 올바른 역사기록과 정치문화 변화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선명하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뉴스타파와 SBS 보도에 대해 “그릇된 정보나 허위 정보를 언론이 적극적으로 걸러내는 일이야말로 역사를 왜곡 없이 기록하는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KBS 보도에 대해서는 “발언권이 큰 공적주체에게 발언의 사실성을 담는 일이 중요함을 일깨웠다”고 평가했다.

수상자들은 팩트체크의 주제선정 및 검증과정에 대해 발표했다. 뉴스타파의 김성수 기자는 “세월호 침몰가설의 오류를 소거해나가는 과정 자체가 세월호 진실 찾기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뉴스타파가 검증한 다큐멘터리 영화 <그날, 바다>는 정부가 세월호의 선박 자동식별 장치(AIS) 항적을 조작했다면서 앵커 침몰설을 주장했다. 누적관객은 54만 명이었다. 정치시사 다큐멘터리로는 흥행기록 1위다.

뉴스타파는 AIS 항적자료를 가진 해외 민간업체에게 데이터 원본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하지만 보름 넘게 협상해서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항적조작 주장이 허구임을 밝혔다. 김 기자는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에 항적구매 정보를 알려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KBS의 임주현 기자는 6.13 지방선거에서의 선거방송토론회 발언을 어떻게 검증했는지를 설명했다. 그는 보도를 기획하며 정치적 공방과 마타도어에서 벗어나 정책에 집중하는 방식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생업에 바쁜 국민이 선거철에 정책을 꼼꼼하게 확인하지 못하는 측면을 정치인이 이용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최대한 정책과 관련된 이슈를 검증하기 위해 노력했다.”

토론회 발언을 실시간으로 검증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토론이 밤늦게 끝났지만 늦어도 다음 날 아침까지는 송고하기로 했다. 임 기자는 실시간 팩트체크를 “속도와 정확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팩트체크로 나간 10개 중 수정한 기사는 하나도 없었다.

이어서 SBS의 박세용 기자가 전두환 회고록 검증보도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팩트체크할 때 가장 마음 놓고 검증하는 게 숫자”였지만 문제의 회고록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검증이었다. 그래서 <사실은>팀은 과거 문헌, 국회증언, 생존자 증언을 중심으로 자료를 모았다.

발표가 끝나고 참석자가 “팩트체크 결과가 특정 정치인을 비판하면 보도에 주관이 개입될 수 있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박 기자는 “팩트는 누구에게나 유리하거나 불리하게 작용할 때가 많다.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팩트체크를 진행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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