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오브서울> 취재팀이 강원 고성군과 속초시를 다녀왔다. 산불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주민은 어떻게 지내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강원 고성군에 도착해서 대피소를 먼저 찾았다. 주민의 도움으로 토성면 용촌 1리로 향했다. 이번 산불로 피해가 가장 큰 지역에 속한다. 마을 입구부터 냄새가 진동했다. 조금 걸어 들어가자 불에 탄 집과 그렇지 않은 집이 보였다. 높고 푸른 하늘이 화마의 흔적과 대조적이었다.

마을회관 앞의 집은 찌그러진 깡통 캔처럼 뒤틀린 상태였다. 취재팀이 갔던 4월 14일, 바람이 강하게 불자 삐거덕 거리는 소리가 났다. 안내하던 주민은 혹시라도 집이 무너져 내릴까봐 취재팀에게 멀리 떨어지라고 했다.

무너진 집은 피해를 덜 입은 이웃에게도 위협적이었다. 구조물 잔해가 거센 바람에 계속 들썩이자 어느 주민이 “우리 집에도 날아올까 무섭다”고 했다. 사진 아래는 창고로 보이는 건축물이다.

대피소에서 만난 함상애 할머니는 “벽돌집인데도 다 탔다”며 울먹였다. 가재도구 흔적을 찾기 힘들 정도로 새카맣게 변했다.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었지만 할머니 심경을 생각하니 내내 조심스러웠다.

함상애 할머니는 동생과 같은 마을에 산다. 이번 화재로 같이 피해를 입었다. 동생 집에는 정원이 있었다고 한다. 아담한 모습이었지만 흔적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변했다. 할머니 가족은 모두 대피소에서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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