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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백신, 오해와 진실

기사승인 2019.09.22  19: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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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통계를 보면 자궁경부암 환자는 2009년 3만 1553명에서 2017년 4만 9672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만 20세 이상 여성이 무료검진을 2년마다 받도록 하고 국가 예방접종에 자궁경부암 백신(이하 HPV백신)을 포함시켰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와 생활환경, 유전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생기는 여성암이다. 세계 여성암의 15% 정도를 차지하는데 백신접종 대상, 부작용과 비용을 잘 모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증상은 질 출혈, 분비물 증가, 골반통 및 요통, 체중 감소다. 문제는 가장 흔한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원인인 경우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이 어렵다는 점이다. 치료 후 재발률은 5~20%.

HPV백신은 자궁경부암을 약 70% 예방한다. HPV백신을 개발하는 한국MSD는 3월 27일 기자 간담회에서 “새로 도입한 ‘HPV 9가 백신’의 예방률이 최대 97%”라고 밝혔다. 기존 서바릭스·가다실 4가 백신(약 70%)보다 높다.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를 예방하므로 HPV백신은 자궁경부암뿐 아니라 HPV가 원인인 다른 질병도 막는다. 생식기 사마귀, 콘딜로마, 외음부암, 질암 등이다. 생식기 암의 85~90%, 생식기 사마귀의 90%가 HPV에 의해 발병하므로 효과가 크다.

정부는 2012년부터 만 12세 여성의 HPV백신 접종을 무료로 지원하는데 사실, 백신접종은 남성에게도 필요하다.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인 HPV는 남성과의 성관계를 통해 여성에게 전파되며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감염되기 때문이다.

HPV백신은 HPV에 의해 발병하는 남성질병도 예방한다. 항문암의 90%, 구강암의 30% 정도가 HPV에 의해 생긴다. 질병관리본부의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HPV백신의 남성질병 예방효과는 자궁경부암만큼 높지 않지만 면역반응 효과는 여성과 다르지 않다.

효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백신접종에 반대한다. 이소영 씨(20)는 부작용을 걱정해 접종을 피한다. 질병관리본부 조사(2016년)에 따르면 무료접종 대상자(만 12세 여성) 중 미접종자의 73.5%가 이 씨 같은 사례다.

▲ HPV백신 부작용에 대한 카드뉴스 (출처=질병관리본부)

다른 백신처럼 HPV백신에도 부작용이 있기는 하다. 접종 부위 통증, 부종, 발적, 두드러기, 발열, 메스꺼움, 근육통이다. 그러나 2~3일 내에 회복되며 심한 알레르기는 매우 드물다.

정부는 ‘예방접종 피해 국가보상제도’를 통해 지원한다. 분당 필립메디컬센터의 김수진 산부인과 전문의는 HPV백신의 부작용이 다른 백신에 비해 도드라져 기피하는 사례가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대학생 정혜연 씨(21)는 여러 번 미루다 접종을 했다. 비용은 회당 10만~20만 원이다. 만 12~13세는 면역 효과가 높아 2회 접종하면 되지만 만 14~15세 이후는 3회를 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만 12세 여성이 무료로 접종하도록 하는데 권장 연령인 9~26세 여성의 대부분과 남성 청소년은 지원을 받지 못한다. 김수진 전문의는 “무료접종은 아니더라도 보험적용이 필요하다”며 더 많은 연령대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홍보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직장인 김정은 씨(21)는 자궁경부암 무료검진 안내문을 자주 받았지만 HPV백신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남성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대학생 이준서 씨(20)는 HPV백신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아무래도 여성의 문제라고 생각해서 남성인 저는 (친구들과) 얘기하거나 관심 갖지 못했어요.” 실제로 HPV백신을 접종하려고 필립메디컬 센터를 찾는 남성은 1년에 1~2명이다.

자주스쿨 이석원  대표는 “남성뿐 아니라 여성도 HPV백신을 아예 모르는 경우가 있다”며 HPV백신에 대해 하나하나 알려줘야 했던 경험을 떠올렸다. 그는 백신에 대한 국민인식을 높이기 위해 접종 후기를 알리고 SNS로 홍보했다.

김수진 전문의는 “현재 시스템은 국민 개개인이 찾지 않는 이상 HPV백신 정보를 알기 어려운 구조”라며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정부와 국민이 노력과 관심을 강조했다.

 

 

 

 

박다영 기자 storyofseoul2017@gmail.com

<저작권자 © 스토리오브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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