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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자상 특집 ⑤ 라임 펀드 보도(한국경제신문)

기사승인 2020.02.23  15: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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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조진형 차장은 ‘라임 펀드, 美 폰지사기에 돈 다 날렸다’ 보도로 한국기자상을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 4년 만에 나온 수상작이다.

기사를 이해하려면 경제개념, 그리고 2010년 이후 한국금융의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용어는 ‘한국형 헤지펀드’다. 금융위원회가 민간 자본시장을 육성한다는 명목으로 2011년 12월에 탄생시켰다.

처음에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2015년 10월 금융당국이 운용사 설립요건을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바꾸며 상황이 달라졌다. 또 펀드의 최소 투자금액을 1억 원에서 500만 원으로 낮추자 2015년 3조 원 안팎이던 시장규모가  4년 만에 35조 원으로 커졌다.

한국형 헤지펀드가 도입되자 몇몇 전문가는 우려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케네스 강 아시아·태평양담당 부국장은 중앙선데이 칼럼을 통해 “헤지펀드는 대박의 기회이지만 그만큼 실패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큰 혜택을 받은 기업 중 하나가 라임자산운용이다. 투자자문을 목적으로 2012년 3월 설립됐다가 2015년 사모펀드로 변경했다. 2019년 6월 이후 수탁고(수익증권을 매각한 뒤에 환매되지 않고 남은 순가산가치)가 6조 원을 넘기며 국내 최대 자산운용사로 자리매김했다.

조 차장은 라임자산운용의 급격한 성장에 편법이 있었음을 폭로하는 기사를 2019년 7월 22일 보도했다. 회사가 대형 증권회사를 끼고 펀드에 편입된 전환사채(CB)를 거래하는 식으로 수익률을 관리했다는 내용.

일명 ‘파킹거래’로 알려진 수법으로 채권 펀드매니저가 보유한도를 맞추기 위해 다른 증권사 명의로 채권을 매수하고 수수료를 지급하는 편법행위다. 더욱 문제가 되는 부분은 신한투자금융을 비롯한 은행 증권사가 이를 알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 라임자산운용의 ‘파킹 거래’ 과정(출처=한국경제신문)

조 차장은 사안을 심층취재하기 위해 팀을 만들고 후속보도를 지휘했다. 제2, 제3의 라임 또 있다…사모펀드 위기 확산, 증권사 모럴해저드가 라임사태 불렀다, 금융후진국 민낯 드러낸 라임 스캔들….

라임자산운용이 국제 금융사기에 연루된 점도 밝혔다. 미국 뉴욕의 투자회사인 IIG의 ‘폰지 사기’에 라임자산운용이 큰 피해를 입었다는 내용이다. 폰지 사기는 나중에 투자한 사람의 돈으로 먼저 투자한 사람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사기를 말한다.

피해를 메꾸기 위래 라임자산운용은 같은 방식으로 국내투자자의 자산을 이용했음이 알려졌다. 이로 인한 피해액은 1조 원 정도로 국내 금융역사상 최대 규모다.

▲ 조진형 차장(오른쪽)의 수상 모습

한국기자상 수상소감에서 조 차장은 “한국 자본시장 역사상 정말 보기 어려운 사례”라며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고 했다.

법무법인 우리는 투자자 4명을 대리해 대신증권에 대한 민사소송을 제기하고 대신증권과 전 반포WM센터장을 고발한다고 최근 밝혔다. 라임펀드가 실적배당형 상품인데도 원금보장형처럼 말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보다 앞서 법무법인 광화는 피해자 35명을 대리해  라임운용과 대신증권 직원 등 60여명을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최 모 씨는 “증권사가 상품을 소개할 때 연 8% 금리를 내세우며 수익을 보장하고, 원금손실의 문제가 없다며 안심시켰다”고 <스토리오브서울> 취재팀에 말했다.

라임사태가 언론에 보도되자 증권사 센터에 문의했지만 경쟁사의 시기, 허위사실로 악의성 보도를 한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했다. 최 씨는 투자한 2억 1000만원에서 현재는 1000만 원 가량 밖에 남지 않았다며 분노했다.

라임사태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금융회사는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우리은행 등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이후 주가가 14% 하락하면서 신용등급이 강등될 위기를 맞았다.

애널리스트 윤 모 씨는 “증권계는 라임 상품이 고위험군에 속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수익률이 워낙 우수했기에 별다른 생각 없이 판매가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금융상품 판매방식의 변화를 예상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2월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금감원장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루 전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라임자산운용 펀드상환 계획이 적절하게 진행되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storyofseoul2017@gmail.com

<저작권자 © 스토리오브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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