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회 한국기자상 시상식이 2월 2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려 동아일보와 SBS를 비롯한 7개 언론사가 상을 받았다.

한국기자상은 한 해 동안의 보도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에 수여하는 상으로 한국기자협회가 1968년 제정했다. 중견 언론인과 학자 등 18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후보작 74편을 심사해 4개 부문에서 7편을 선정했다.

취재보도부문에서는 SBS의 ‘인보사, 종양 유발 위험…허가 과정 의혹’(조동찬 남주현 노유진 배준우)과 동아일보의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고교 시절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과정 추적 등 인사검증’(황성호 신동진 이호재 김동혁 장관석)이 수상했다.

SBS는 세계 최초의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로 알려진 인보사에 종양을 유발할 수 있는 세포가 사용된 사실을 파헤쳤다. 독자적 탐사를 통해 사안의 심각성을 알리고 피해방지에 기여한 점이 심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동아일보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이 의학논문 제1저자에 등재된 사실을 밝혔다. 심사위원회는 “아무런 기초자료도 없이 하나하나 새로운 사실을 추적하는 집요한 취재와 치밀한 추가검증이 결합된 완결성 높은 보도”라고 평가했다.

▲ 한국기자상 수상자의 단체사진

경제보도부문에서는 한국경제신문의 ‘라임 펀드, 美 폰지사기에 돈 다 날렸다’(조진형)가 상을 받았다. 라임자산운용의 편법적인 자산운용 의혹과 국제적인 금융사기에 휘말린 사실을 처음 폭로해 전문성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 4년 만에 나온 수상작이다.

기획보도부문 수상작은 3편이다. 한겨레신문의 ‘대한민국 요양보고서’(권지담 이주빈 황춘화 정환봉)는 노인요양시설과 방문요양서비스 실태를 고발했는데 기자가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고 1개월 동안 요양병원에서 일하기도 했다.

경향신문의 ‘매일 김용균이 있었다’(김지환 최민지 황경상)는 산업재해의 심각성에 경종을 울린 보도다. 신문 1면을 사망자 1200명의 이름으로 채우는 편집과 인터랙티브 방식(사진 동영상 그래픽과 기사를 결합하는 방식)이 눈길을 끌었다.

KBS의 ‘밀정 2부작’(이재석 이세중 권순두 이정태)은 학계나 언론에서 논의된 적 없었던 일제 강점기의 밀정문제를 다뤘다. 8개월 동안 취재하면서 수많은 국내외 사료를 발굴해 역사적 가치가 높은 보도물이라고 심사위원회는 설명했다.

▲ 배정근 숙명여대 교수가 심사평을 밝히고 있다.

지역기획보도 수상작으로는 국제신문 특별취재팀의 ‘다시 쓰는 부마항쟁 보고서 1 & 2’(신심범 임동우 김화영 이준영 박호걸 김해정 기자)가 선정됐다. 다른 민주화운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부마항쟁 실상을 피해자 목소리 중심으로 구성했다.

배정근 심사위원장(숙명여대 교수)은 “수상작들은 기업과 고위공직자들의 감춰진 비리를 파헤치고, 인권의 사각지대에 방치된 취약계층의 열악한 삶을 드러내며, 묻혀있던 의미 있는 역사적 사실을 발굴하고,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 높은 보도 양식을 구현함으로써 한국 언론의 희망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함께 열린 제10회 조계창 국제보도상 시상식에서는 한국일보 고찬유 특파원이 ‘인도네시아 임금체불 한인 기업 파문’ 보도로 수상했다. 연합뉴스 선양 특파원으로 활동하다가 순직한 조계창 기자를 기리기 위해 기협과 연합뉴스가 2010년 공동으로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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