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에 종사하는 김민선 씨(28)는 업무를 탄력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서 재택근무를 좋아한다. 늘 쫓기듯이 끝내던 점심도 느긋하게 먹을 수 있어 건강함을 되찾았다.

그는 출퇴근 시간이 줄어서 마음에 든다. 3시간 남짓 걸리던 시간이 없어지니 잠을 더 오래 자고 평소에 힘들던 여가활동도 즐긴다.

금융기관에 다니는 이중현 씨(28)는 업무 외 시간을 절약해서 편하다고 했다. 복장이 자유로워 편안한 상태로 일할 수 있다. 그는 “회사에서 근무할 때보다 훨씬 편하다. 처리하는 업무의 양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재택근무를 더욱 오래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3월 첫째 주에 재택근무를 했는데 둘째 주부터 현장 출근으로 바뀌었다. 그는 재택근무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현장 출근과 비교했을 때 불편함이 없었고 오히려 장점이 많다고 한다.

▲ 컴퓨터를 활용해 재택근무를 하는 모습

조예지 씨(26)는 재택근무가 경제적으로 도움이라고 했다. 출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을 이제는 절감할 수 있다. 출장에 걸리는 시간이 줄어 집중력이 좋아졌다.

일부는 재택근무로 지장이 있다고 했다. IT업계의 류세혁 씨(28)는 부서 회의를 매주 한 번은 한다. 화상회의를 하니 진행이 매끄럽지 않고 자유로운 의사 표현이 힘들다.

공기업에 다니는 신소연 씨(24)는 업무 특성상 출장과 회의가 잦다. 간단한 일은 전화로 처리하지만 매번 그렇지는 않다. 의사소통의 문제로 사업 기획안이 반려되는 경우가 종종 생겨 불편하다.

김혜원 씨(23)는 직장 동료와 실시간 대화가 어렵다. 전에는 쉽게 진행했던 사소한 업무에 차질이 생긴다. 그는 재택근무에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모두 있다고 말했다.
 
재택근무를 좋아하는 김민선 씨는 계속 집에만 있다면 느슨해질지 모른다고 걱정했다. 가끔은 현장으로 돌아가 긴장감을 가져야 업무가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업무에 불편함을 느낀다는 이들도 재택근무의 편리함에는 동감했다. 류 씨는 협업이 적은 개인 위주의 업무에서는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신 씨도 잡무가 사라지면서 노동력 낭비가 없어져 편하다고 했다.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더욱 확대됐으면 좋겠다는 의견, 그리고 현장근무와 병행해야 한다는 대답이 대부분이었다. 이중현 씨는 업무를 더욱 매끄럽게 진행하도록 전산시스템 등을 준비한다는 조건 아래 재택근무에 찬성한다.

류세혁 씨는 재택근무와 현장근무를 혼합하는 방안을 선호한다. 모두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현장 출근만 고집하던 기업이 재택근무 시스템을 도입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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