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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 탐방 (9) 폐허 속에 일어서는 아프가니스탄 ①

기사승인 2020.08.23  20: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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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아프가니스탄 대사관을 방문하려고 5월에 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실망스러웠다. 이태원 발 코로나 확산으로 인터뷰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대사관은 7월이 돼서야 취재를 허락했다. 방문하려던 날의 아침, 급한 일정으로 1주일 뒤에 가능하다고 했다. 결국 7월 28일 서울 용산구의 대사관을 찾았다.

손님 대접은 아프가니스탄 문화에서 중요하다. 차를 하루에 여러 번 마시는 만큼 손님이 방문하면 항상 맛있는 차를 제공한다. 기자가 압둘 하킴 아타루드 대사를 기다릴 때, 직원이 차와 다과를 가져왔다. 아프가니스탄산 피스타치오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

▲ 대사관이 마련한 차와 다과

아프가니스탄의 문화유산은 풍부하다. 지리적으로 중동, 중앙아시아, 인도가 만나는 중심에 있다. 그 자리에서 5000년 이상을 주변 국가의 영향을 받아 다양한 민족과 문화의 용광로라 할 수 있다.

하킴 대사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살고 여러 문명이 교차하는 아름다운 나라(A beautiful country with the beautiful people and crossroad of civilizations)”라고 표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아프가니스탄의 인구는 3494만 명이다. 난민 500만 명 이상이 주변국에서 지낸다고 추정된다. 정치체제는 대통령제다.

국토 면적은 한반도의 3배, 65만 2000㎢다. 산이 많고 기후가 건조해 국토의 8분의 1만 경작이 가능하다. 농업과 축산업은 아프가니스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을 차지한다. 인구의 78%가 농업에 종사한다.
 
하킴 대사는 천연자원이 아프가니스탄의 주요 경제 요소라고 설명했다. 1990년대까지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에 천연가스를 납품했다.

반면 석유와 석탄 자원은 중요성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힌두 쿠시의 북쪽 경사지에서 다량의 석탄 퇴적물이 발견됐지만 아직 미개발 상태다. 고급 철광석과 구리를 포함한 광석도 풍부하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1978년부터 40여 년간 계속됐다. 모든 지역이 피해를 입고 100만 명 이상이 숨졌다. 하킴 대사는 “정확한 수치는 나오지 않았지만 죽음의 80% 이상이 민간인일 것”이라고 했다.

작년에도 무력 충돌로 민간인 3403명 이상이 숨지고 6989명이 다쳤다. 기반시설의 파괴도 극심했다. 수도 카불의 주인은 네 번이나 바뀌었다.

현지인이 느끼는 전쟁 상황이 궁금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은 2007년 8월 7일 아프가니스탄을 여행금지 국가로 지정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피랍사건이 터진 직후다.

아프가니스탄에 체류 중인 한국인은 2019년 기준 39명, 한국에 체류하는 아프가니스탄인은 2018년 기준 413명이다. 현지인을 만나 취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러나 한국어를 공부하는 메흐더 커카 씨와 언어 교환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만났다. 그는 북서쪽 도시 헤라트에 산다. 그에게 아프가니스탄의 전쟁 역사를 들었다.

아프가니스탄과 소련은 원래 평화로운 관계였다. 하지만 소련이 1978년 12월 25일 침공했다. 전쟁은 1989년까지 이어졌다. 소련이 물러나고 탈레반 세력이 등장해 전쟁이 계속됐다.

최근 상황에는 많은 국민이 아프가니스탄을 떠나려 한다. 전쟁 상황이 여전히 심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용이 만만찮다.

메흐더 커카 씨는 “(일부 국민이) 불법적인 방법으로 떠나려고 시도한다. 밀수업자에게 전 재산을 다 주는 거다. 하지만 위험하다. 탈레반이 항상 산에 숨어있다”고 했다. 그는 헤라트대에서 의학을 전공한다. 졸업하면 한국이나 중국으로 와서 의사가 되고 싶어한다.

▲ 메흐더 커카 씨가 보낸 아프가니스탄의 모습

미국과 탈레반은 2월 29일 평화협정을 맺었다. 미국은 현지에 파견된 병력 1만 4000명을 8600명으로 줄이는 등 단계적으로 철수하기로 했다.

탈레반은 전쟁포로 4450명을 풀어주고 알카에다(국제 테러단체)를 포함한 테러 조직의 영토 이용을 막겠다고 약속했다. 아프가니스탄 내부의 평화 협상을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협정에 포함됐다.

하킴 대사에 따르면 평화협정을 이행하기는 쉽지 않다. 탈레반이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는 건지, 미군 철수를 위한 단순한 협상인지는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국민은 평화를 가져오는데 전념하고 있다. 다른 국가처럼 평화로운 삶을 지속할 때가 왔다고 믿고 있으며 탈레반과 그 지지자도 이러한 노력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세희·오지윤 기자 storyofseoul2017@gmail.com

<저작권자 © 스토리오브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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