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팀은 광주 취재를 준비하며 미래통합당 광주시당에 두 차례 연락했다. 첫 번째 전화인터뷰에서는 총선 참패에 대한 이석효 대변인의 의견을 들었다.

두 번째 통화에서 광주시당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하고 싶다고 했는데 거절당했다. “당신들이 기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우리도 언론 대응을 많이 해봤다. 우리가 그런 것까지 해줘야 하냐”는 말을 들었다.

1주일 뒤 취재팀은 광주 북구 갑에 출마했던 미래통합당의 범기철 광주지역위 의장을 만나기 위해 광주를 방문했다. 범 의장이 취재원을 소개해주는 과정에서 광주시당에 직접 전화를 걸었지만 역시 거절당했다.

이에 대해 범 의장은 “서울에서 호남 보수정치에 관심 갖고 찾아온 기자들이 있으면 두 팔 벌려 환영해도 모자란데 이걸 거절한다. 시당이 이런 식으로 하니까 여기서 통합당이 어렵다”고 비판했다.

미래통합당은 4.15 총선에서 참패했다. 호남 의석 28개 중에서 하나도 얻지 못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미래통합당의 천하람 조직위원장(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 갑)은 비상식을 참패 요인으로 봤다.

▲ 미래통합당 전남도당(왼쪽)과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대강당의 현재 현수막

“우리 당이 한 번도 그렇게 진심으로 5.18을 슬퍼하고 뉘우치는 느낌을 국민께 못 드렸던 것. 그런 상황에서 이런 얘기(망언)가 튀어나오니까 그게 증폭, 확인이 되는 거죠.”

전북 군산에서 출마했던 이근열 전 후보는 중앙당 차원에서 자기만의 색과 정책을 말하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목포에 출마했던 황규원 (주)캐릭터콘텐츠문화진흥원 이사는 공천 과정의 부실함을 지적했다.

“저희 당에서조차도 목포에 아무도 안 나온다고 생각했는지 공천이 되게 오래 걸렸거든요. 그래서 선거 2주 전에 결과가 나와서 선거운동 자체가 급박하게 진행된 부분이 있었습니다. 통합당 후보로 목포에 출마했다는 게 목포 분조차도 의아스러웠던 듯하고요.”

전북 익산 갑에 출마했던 미래통합당의 김경안 호남제주권역 선대위원장은 중앙당이 호남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우리 호남의 경우, 12명이 출전을 했다. 내가 중앙당에 가서 (그 후보들을 두고) ‘전사들’이라고 했다. 전사들한테 지원을 좀 해달라고 했는데, 별로 지원을 해주지 않았다.”

그는 또 중앙당이 호남을 배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영남을 지원하듯이 정책이나 사업, 예산에서 호남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거 과정에 대해 범 위원장은 “군대식으로 말하면 각개전투를 했다”고 표현했다. 그는 자기 차에 스피커를 설치하고 당원 1명과 함께 현수막을 걸며 선거운동을 했다.

그렇다면 광주시당이 생각하는 참패 요인은 무엇일까. 미래통합당 광주시당 이석효 대변인은 후보 부족 문제를 꼽았다.

“중앙당에 요구한 사항이 정말 좋은 후보 그리고 민주당하고 대적할 수 있는 후보입니다. 언제까지 지역주의만 탓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물론 이번 총선 결과가 참패로 나왔는데 현장에서 느낀 가장 큰 이유는 시도민 눈높이를 너무 못 맞춘 것으로 봅니다.”

미래통합당 전남도당은 광주시당과 같은 건물에 있었다. 도당 대강당에는 2016년 새누리당 시절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미래통합당 차용석 전남도당 사무처장을 통해 들은 총선지원 내역은 이랬다. 후보에 대한 선거 유세 지원 없음, 협약·간담회·발표 없음, 타 지역과의 교류 없음.

더불어민주당 강수훈 광주시당 정책실장은 선거기간에 정책과 행정 측면에서 소속 후보를 적극 지원했다. 여러 후보의 스케줄에 맞춰 합동 발대식을 하거나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또 시당 실무자들이 정책 메시지를 의논하고 중소기업 중앙회와 간담회를 열고 협약을 발표했다. 선출직 시의원을 위한 워크숍도 했다.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30분에는 당사에서 2030 당원의 독서모임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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