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은 ‘내 장례식에 어떤 사람들이 올까?’하는 상상을 해봤을 겁니다. 죽음은 단순한 종결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흔적을 보여줍니다. 장례는 삶에서 관계를 맺었던 모든 사람들이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자리입니다.

그러나 마지막 인사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족이 없거나, 가족이 시신인수를 포기한 경우 무연고 사망자로 분류됩니다. 현행법상 무연고 사체는 ‘처리’ 될 뿐, 고인을 위한 최소한의 장례절차조차 없습니다. 안치실에서 화장장으로 바로 이동하는, ‘직장(直葬)’의 방식으로 진행되기에 지인들마저도 고인을 애도할 수 없습니다.

‘나눔과 나눔’은 무연고 사망자의 장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재정적 지원을 넘어서 마을장례지원, 리멤버 캠페인, 죽음교육 등 다양한 측면에서 무연고자의 죽음을 조명합니다. 그들의 자취를 통해, 소외된 이웃의 죽음을 대하는 자세를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저작권자 © 스토리오브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