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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지혜 <87> 삼성언론재단 과학 저널리즘 세미나

기사승인 2021.04.25  18: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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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삼성언론재단
주제=코로나 바이러스 시대, 다시 발견하는 과학 저널리즘의 가치
일시=2020년 4월 20일(화) 오전 10시~11시 30분
장소=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
사회=윤화진 고려대·이화여대 초빙교수
강연=데보라 블럼(미국 메사추세츠공대 나이트 과학 저널리즘 프로그램 디렉터)


“팬데믹은 과학 저널리스트의 직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줄 것이다.” 메사추세츠공대(MIT)의 데보라 블럼 디렉터(나이트 과학 저널리즘 프로그램)는 팬데믹 위기의 탈출구를 과학 저널리즘의 가치에서 찾았다.

그는 4월 2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의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 스크린에 모습을 보였다. 미국에서 온라인으로 세계 기자를 만나기 위해서다. “여러분에겐 좋은 아침, 나에겐 좋은 밤입니다.”

▲ 과학 저널리즘 온라인 세미나

강연을 시작하며 그는 흑백 사진 2장을 보여줬다. 마스크를 쓴 사람, 그리고 병상에 실려 가는 환자. 2500만 명이 숨진 1918년의 인플루엔자 대유행 때다. 블럼 디렉터는 마스크와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 그리고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난 현 상황이 과거와 다르지 않다며 역사에서 교훈을 찾았다.
 
1968년 조류 인플루엔자를 상징하는 닭 사진과 함께 ‘죽음의 위협(Death Threat)’이라고 적힌 타임지 표지를 보여주며 블럼 디렉터는 “이러지 말라(Don’t do this)”고 했다. 전염병의 위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되 사람들이 공포에 떨지 않게 해야 한다는 의미다.

▲ 1918년 인플루엔자 당시의 사진과 통계

음모론 또한 과학 저널리스트의 적이다. 정부가 바이러스로 국민을 통제하려 한다는 근거 없는 믿음부터 백신 반대 운동까지. 블럼 디렉터는 백신 반대 운동이 틀렸으며 백신이 바이러스를 통제할 분명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블럼 디렉터는 과학을 설명하는 게 음모론에 맞설 유일한 해법이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과학은 하나의 과정이다. 설명하고, 또 설명하고, 또 설명해야 한다. “말한 것을 반복하기를 두려워 말라(Do not fear to repeat what has been said).”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인용구다.

그는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의 출처를 강조했다. 코로나 19의 위험을 부정한 브라질 대통령을 언급하며 블럼 디렉터는 높은 인지도와 힘 있는 취재원이 항상 정확한 정보를 주지는 않는다고 했다. 지도자의 말이라도 출처가 정확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의미다.

일반 기자와 구분되는 과학 저널리스트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블럼 디렉터는 “과학 저널리즘은 양면성이 없다”고 답했다.

민주당 대 공화당, 이렇게 두 측면의 이야기를 다루는 정치 보도와 달리 백신에 대한 과학과 백신 반대 운동은 동등하지 않다. “과학의 진실은 다면적이고 증거에 기초한 진실”이라며 이것이 과학 저널리즘의 독특한 위치라고 설명했다.

과학 저널리스트의 특별한 임무는 스토리라인(story line)을 만드는 일이다. 사람을 검사하고 치료하고 접촉자를 추적해 격리하고 백신을 접종하는 과정. 독자가 이를 잘 이해하도록 복잡한 이야기를 담아야 한다.
 
블럼 디렉터가 강조한 과학 저널리즘의 가치는 서사적 글쓰기(narrative storytelling)에 있다. 그는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 혹은 사망률 같은 통계는 이야기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데이터에도 맥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데이터를 해석하는 과정에 개입하는 편견이다. 과학 저널리즘의 균형성을 보장하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 블럼 디렉터는 큰 그림(big picture)을 강조했다. 단일 연구에서 멈추지 않고 더 미묘한 시각으로 후속 연구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야기를 층층이 쌓는 과정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러다 보면 윤리적 딜레마와 그림자 역시 발견하게 되는데, 그는 이것 또한 보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블럼 디렉터는 윤리를 강조했다. “우리는 전염병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의 정보에 의존한다”며 “민감한 정보를 다룰 때 이야기에 나올 수 있는, 모든 취재원을 찾아가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취재원의 의견에 동의하든 아니든 모든 취재원을 존경심으로 대하라고 당부했다. 

 

 

 

 

장서윤 기자 storyofseoul2017@gmail.com

<저작권자 © 스토리오브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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