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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그것이 알고 싶다 (1) 취재

기사승인 2021.05.02  21: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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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오브서울의 법원 24시팀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공판을 1월부터 방청했다.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사건은 방청권을 배부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옵티머스 자산운용 펀드 사건(이하 옵티머스 사건)의 10차 공판이 2월 4일 열렸다. 취재팀은 줄을 섰다가 방청권을 받았다.

서관 311호 중법정. 변호사 4명과 검사 2명이 보였다. 피고인(김재현 윤석호 유현권 이동열)이 자리에 앉았다. 재판은 허선아 재판장 등 판사 3명이 맡았다. 이날은 피고인 윤석호의 회사 직원에 대한 증인 신문이 있었다.

증인은 2000억~3000억 원을 이체한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일반 사기 사건을 여러 번 방청했지만 이렇게 큰 액수는 들어본 적이 없다. 트러스트올, 아트리파라다이스…. 생소한 법인이 줄줄이 등장했다.

공판은 오전 10시 10분 시작해서 오후 6시 끝났다. 방청석에서 내용을 적었지만 이해하지 못했다. 사모사채, 매출채권 등 경제 용어가 어려웠다. 대국민 사기극, 5000억 원, 중요한 사건. 우리가 아는 전부였다.

관훈언론상을 받은 한국경제신문과 SBS의 보도를 중심으로 자료를 모았다. 2020년 6월 18일부터였다. 기사는 133건, 162쪽이다.

취재팀은 네이버 표준어 사전과 한국은행 홈페이지의 경제금융 용어사전을 보며 공부했다. 거미줄처럼 얽힌 관계자와 법인이 드러났다. 내용을 알수록 거대한 벽을 마주한 느낌이었다.

▲ 피해자들이 금융감독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옵티머스 사건을 취재하면서 법정 안팎에서 피해자를 만났다. 이들은 4월 5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NH 투자증권은 원금 전액 배상하라!”

60대 피해자 M 씨는 언론보도로 옵티머스 사기 소식을 접했다고 했다. 87세 어머니가 허드렛일로 모은 자금을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했다. 증권사의 전화가 인생을 바꿨다. 어머니는 쇼크로 쓰러져 입원했다. 그는 자식한테도 피해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

피해자의 상당수는 60~70대였다. 앞에 나서는 일이 처음에는 두려웠다. 하지만 두려움보다 절박함이 더 컸다. 용기를 냈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사는 유 모 씨(78)는 피켓을 들었다.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이면 어디든 갔다. 그는 자식한테 신세 지지 않으려고 아끼고 아껴서 돈을 모았다.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하혜숙 씨(66)는 피해자 모임에 참여하려고 인터넷 카페 가입 방법을 배웠다. 그는 옵티머스에 아들의 전세금을 투자했다.

60대 여성 피해자 정 모 씨는 남편의 사망 보험금 2억 원을 넣었다. 아파트 청약 중도금으로 쓰려던 돈이었다. 펀드 사기를 알리는 문자를 받고 손발이 떨리고 현기증이 났다고 했다. “남편 사망 보험금이라 마음이 안 좋다”고 했다.

피해자는 여전히 악몽 속에 산다. 하 씨는 아들이 월세방에 산다고 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병까지 얻었다. 작년 10월부터 약을 먹지 않으면 견디지 못할 정도로 두드러기가 났다. 안전하지 않은 펀드에 가입했다며 조카들로부터 쓴소리를 들었다.

이름을 묻자 김 모 씨(70)는 이렇게 말했다. “이름은 쓰지 말고. 창피해!” 피해자 비상대책위원장은 비참하다면서 신상 노출을 꺼렸다.

▲ 금융감독원 앞의 현수막

모두가 떠났지만 취재팀은 기자회견장에 남았다. 현수막이 펄럭였다. 취재 내내 부모 얼굴이 떠올랐다. 누구나 피해자가 되지 않을까.

재판은 현재진행형이다. 피해자의 잠 못 드는 밤이 길어진다. 피고인은 서로 탓하기 바쁘다. 18차 공판이 4월 20일 열렸다. 언론보도는 1건이었다.

제2의 옵티머스 사건을 막으려면 감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려면 실체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느꼈다. 취재팀이 사건을 처음부터 들여다 보기로 결정한 이유다. 출발이 늦었다. 그래도 끝까지 간다.

 

 

 

 

박선정·신다혜·최호진 기자 storyofseoul2017@gmail.com

<저작권자 © 스토리오브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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