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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신숭인, 도시재생을 꿈꾼다

기사승인 2021.06.20  21: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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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6호선 동묘앞역에 내려서 골목으로 향했다. 바닥이 알록달록했다. 폐쇄회로(CC)TV와 비상벨, 태양광 조명등 등 범죄예방 장치가 보였다. 서울 종로구 창신숭인은 평범한 달동네처럼 보이지 않았다.

창신 1동 주민공동이용시설인 토월에 들어갔다. 손경주 상임이사는 창신숭인 도시재생 사업 현황을 보고받았다.
 
그는 창신숭인 도시재생협동조합 상임이사다. 창신숭인은 창신 1~3동과 숭인1동을 포함한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2014년 도시재생 선도사업이 시작된 곳이다. 원래는 재개발을 위해 뉴타운으로 지정됐다.

손 이사는 태어나면서부터 살았던 창신동이 재개발로 없어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뉴타운 비상대책위원회를 돕게 됐다고 했다. 비대위에서 도시재생의 중요성을 적극 알리고 토지 소유자의 30% 이상 동의를 얻어 뉴타운에서 해제시켰다.

도시재생이 본격화하면서 협동조합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지역 출신인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결국 상임이사까지 맡게 됐다.

창신숭인 도시재생협동조합은 주민이 출자한 500~600만 원으로 시작했다. 공동이용시설을 주민이 무상으로 이용하게 했다. 마을 해설이나 다른 지역의 도시재생 교육, 카페에서 수익을 낸다. 도시재생기업으로 선정돼서 2018년에서 2020년까지, 3년간은 서울시에서 1억 8000만 원을 지원받았고 현재는 자립했다.

▲ 토월은 창신숭인 주민공동이용시설이자 도시재생협동조합 사무실이 있는 곳이다.

뉴타운 해제 후 창신숭인은 개발로부터 자유로워 보였지만 공공 주도 재개발 이야기가 다시 나오는 중이다. 그는 재개발로 집값을 올려서 이익을 보겠다는 외부인의 욕심이 만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타운 해제시킨 이유가 재개발해도 주민에게 몇억 대의 부담금이 나오는데 짊어질 수 없었기 때문이에요. 부동산 기대심리로 재개발에 찬성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 사업성을 검토하고 부담금 이야기가 시작되면 못하겠다 하는 사람이 생길 겁니다.”

그는 외부에서 재개발을 부추기는 상황이 가장 힘들다고 했다. 도시재생을 한다고 해서 무작정 개발을 막는 건 아닌데 불만을 표시하는 점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의 고충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 같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도시재생 부서를 축소하는 등 접근법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 도시재생 교육을 종종 했는데 많이 줄어들기도 했고 행정의 태도도 호의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극과 극을 오가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지역 상황에 맞게 정책을 펴야 하는데 무턱대고 재생 안 돼, 재개발해…이런 식의 소통방식은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창신숭인 마을 해설사이자 주민인 김태엽 씨(60)는 보폭을 맞추는 우리 지역 전문가라고 손 이사를 표현했다.

“도시재생협동조합을 운영하고 실제로 도시재생사업을 하는 데 정부 지원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창신숭인은 협동조합을 통해 주민공동이용시설을 5개 이상 만들었고 잘 운영하는 중입니다.”

손 이사는 도시재생이 결국 사람재생이라고 했다. 지역에 계속 살고 싶은 사람이 생겨야 지역도 좋아지기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도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 주민과 행정 전문가가 문제를 함께 풀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학생이나 청년이 지역을 좋게 만드는 일에 관심갖고 참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도시재생을 깊이 한번 바라보면 사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가 도시재생에 나타나기 때문인데요. 도시재생을 동네에 버려지는 쓰레기 치우는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이걸 해결한 동네가 별로 없어요. (웃음) 도시재생에 참여하면 우리 사회 문제를 근본적으로 고민해보는 계기가 될 거로 생각합니다.”

 

 

 

 

조예원 기자 storyofseoul2017@gmail.com

<저작권자 © 스토리오브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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