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한국미래학회
주제=2048 대한민국을 조망하다
일시=2021년 7월 7일(수) 오후 3시 30분~6시 15분
장소=아산정책연구원 강당
사회=전상인 서울대 교수(전 미래학회 회장)
발표=최정호(한국미래학회 명예회장) 이홍구(전 국무총리) 한승주(고려대 명예교수)


한국미래학회는 한국 최초의 미래연구 학회다. 국가 발전의 방향을 제시하고 고민한다. 1968년 7월 창립했다.

한국미래학회가 7월 7일 개최한 ‘대한민국 100주년’ 세미나는 ‘대한민국 100주년(Korea Centennial 2048)’ 프로젝트 일환이다. 주제는 ‘2048 대한민국을 조망하다.’ 2048년은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이다.

박성희 한국미래학회 회장(이화여대 교수)은 개회사에서 이날 행사가 2048년 한국을 전망하는 단단한 기초 공사 같은 세미나라고 강조했다.

1부 주제는 ‘회고와 전망’이었다. 최정호 한국미래학회 명예회장이 첫 발표자로 나섰다. 그는 2000년 한국을 전망하던 1970년과 2048년을 바라보는 현재를 비교했다.

1970년 예측한 2000년 한국의 미래는 밝았다. 인구, 국민소득,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지속적인 경제 성장이 예상됐다. 그러나 2048년을 바라보는 오늘날에는 미래에 대한 낙관론과 비관론이 교차한다고 했다. 인구절벽, 실업, 양극화 때문이다.

▲ 왼쪽부터 전상인 교수, 최정호 명예회장, 이홍구 전 총리(한국미래학회 제공)

최 명예회장은 역사 논쟁도 문제로 꼽았다. 미래학회는 1948년 8월 15일을 대한민국 건국일로 본다. 일부에서는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을 기준으로 삼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삼일절 경축사에서 2019년이 대한민국 100주년이라고 말했다. 최 명예회장은 건국일에 대한 상반된 견해가 학계뿐만 아니라 정치적 논쟁으로 번지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좌파의 문제 제기는 뿌리 논쟁에 그친다”고 비판했다. 대한민국 건국에 참여한 인사의 행적을 문제 삼으며 뿌리부터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논쟁을 끌고 간다는 얘기다. 건국 당시 역사만 볼 게 아니라 건국 이후와 현재를 종합적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 명예회장은 “미래는 상상의 영역이라면 과거는 이미 있었던 일을 회상하는 기억의 영역”이라며 현대사 정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공동체의 구성원이 공유하는 역사 인식이 공동체의 정체성과 직결된다는 이유에서다.

대한민국 100주년을 앞두고, 30년 후 미래에 대한 전망뿐만 아니라 지난 70년 역사를 되돌아보는 작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과거와 현재를 설명하는 내러티브가 있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두 번째 발표자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였다. 주제는 ‘대한민국의 출범과 이승만.’ 이 전 총리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성공은 이승만의 뛰어난 지도력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2005년부터 2년간 이승만기념사업회 회장직을 맡았다.

이 전 총리는 1898년부터 1950년까지의 역사를 되돌아봤다. 1898년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 배재학당을 졸업하고 독립협회에 들어가 정치 활동을 시작한 해다.

독립운동가 민영환은 1905년에 청년 이승만을 미국 워싱턴에 특사로 파견했다. 조선의 외교권을 박탈한 을사조약의 부당함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서다. 당시 이승만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과 면담하지만 상황을 반전시키진 못한다. 미국과 일본의 밀약 때문이다.

이 전 총리는 이승만을 미국 특사로 파견한 결정이 한국 외교의 큰 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후의 활동이 1948년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하고 6·25전쟁 때 한국 정부를 향한 국제사회와 UN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했기 때문이다.

이 전 총리는 여러 입장과 의견을 수렴할 줄 아는 정치적, 지성적 포용력이 있는 사람으로 이 전 대통령을 평가했다. 토지개혁을 위해 농림부 장관에 사회주의자 조봉암을 기용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 전 총리는 이 전 대통령의 역사적 오점도 있지만 “냉전의 최일선에서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출범시킨 것은 역사적 업적이 분명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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