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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2022 (2) 예비후보 ① 박용진을 만나다

기사승인 2021.07.25  21: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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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소나기가 내린 7월 19일 박용진 민주당 의원을 만나기로 했다. 오후 4시 30분으로 약속했다. 의원회관 428호에 4시 15분 도착했더니 박 의원은 다른 언론사와 인터뷰를 하던 중이었다.

의원실 관계자는 박 의원이 5~10분 간격으로 기자를 만난다고 했다. “의원님이 급하게 통화 중이셔서 4시 35분에 인터뷰를 시작하겠다.” 의원실에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집무실에 들어갔더니 박 의원은 “우리 전에 한 번 인사했죠?”라고 말했다.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한 대선 예비후보 초청 토론회에서의 짧은 만남을 기억한 모양이었다. 책상에 마주 앉아 40분 동안 이야기를 했다. 

▲ 기자와 박용진 의원

-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다.
“하도 주변을 탐문하고 다닌다고 하셔서…. (웃음).”

- 고등학교 때 기자를 꿈꿨다고 들었다. 근데 대학 졸업 후에 바로 정치로 직행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성균관대) 총학생회장을 할 때까지는 사회적인 격렬한 투쟁이 세상을 바꿀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혁명주의 노선이라고 얘기한다. 군대 가서 나를 들여다보고 세상을 들여다보고, 그동안 나에게 영향을 미쳤던 사람에게 떨어져 있기도 하고…. 완전히 나하고 다른 종류의 사람과 군대에서 섞인 거다. 고향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고, 나이도 다르고, 경험이 다 다른…. 학생 운동을 하던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 사이에 있으면서 많이 바뀌었다.”

- 성찰하는 시간을 많이 가진 건가.
“그렇다. 나보다 어린 고참이 ‘박 일병, 어떻게 생각해? 이거 어떻게 된 거야? 왜 이런 사람이 부산시장이야? 이 사람은 어때?’ 자꾸 물어보더라. 내가 설명하고 책 한 권을 권해보고 이러면 사람들이 막 바뀌더라. 데모하고 부수는 게 혁명이 아니고 사람의 마음을 얻어나가는 것, 생각을 바꾸는 것. 그게 혁명이구나 (깨달았다). 근데 그거를 직업적으로 하는 곳이 어딘가. 정당이었다.”

- 만 28세에 민주노동당 후보로 서울 강북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13.3% 득표했다. 3위였다. 당시 청년 정치인이 선전했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그때나 지금이나 국민은 젊은 사람의 도전이 보고 싶은 거다. ‘싱어게인’ 보면 무명 가수가 참가 번호만 달고, 자기 이름을 밝힐 때까지 얼마나 힘드냐. 근데 국민은 저 사람이 어디 기획사 출신인지를 중요하게 보지 않고 ‘야 노래 잘하네. 기가 막히네’ 하면서 무대에서의 열정을 본다. 그때 나한테 사람들이 그걸 봤던 것 같다. 선거 기간도 짧았다.”

- 두 달 준비했다고 들었다.
“우리가 당선될 줄 알았다. (분위기가) 난리도 아니었다. 비가 막 오는 날 마이크를 잡고 트럭 위에 서서 연설하는데 사람들이 비 피해서 지나가다 서서 듣기도 했다. 공사판 일용직으로 보이는 노동자 한 분이 5시, 6시쯤에 ‘야! 박용진! 네 말이 맞아!’라고 소리치더라. 주머니에 있는 100원, 5000원을 트럭에다 던져놓고 ‘네 말이 맞아! 끝까지 가!’ 이러고 가더라. (웃음) 그리고 지나갈 때마다 사람들이 트럭에다 과일도 갖다 놓고, 박카스도 놓고 가고….”

- 감동적이었을 것 같다.
“감동이었다. 광주가 이랬겠구나. (웃음) 기호 5번 박용진입니다, 세상을 바꾸려고 합니다. 이러면 젊은 사람이 뭐가 있다고 막 상가에서 뛰쳐 나와 가지고 손 흔들어주고…. (당선) 되는 줄 알았다.”

- 노동자를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민주노동당 이념에 공감한 건가.
“저기 쓰여 있다. ‘세상을 똑바로 잡겠다. 노동자 서민이 나서야 세상이 바뀐다.’ (박 의원은 의원실 벽면에 걸려있는 선거 포스터를 가리켰다.) (사람들이) 열 받는 거다. 정치하는 사람이 자기하고 다른 얘기만 하고…. 그런데 젊은 사람이 도전하고 바꾸겠다고 하니까…. 여론조사 기관에서 근무하는 어떤 사람은 그러더라. ‘너 맨 마지막에 사표 심리가 작동하는 날 너 찍어주려고 떨어지는 줄 알면서 간 사람이 만 명이 되는 거야. 그거 장난 아니야. 너 중간에 여론조사 했을 때 30%도 넘었을걸?’ 그때 내가 1번이나 2번 달고 나갔으면 무조건 되는 거였다.”

- 2007년 대선 때 권영길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그때 세 가지 조건을 내세웠다. 현충원 참배, 군부대랑 주식 시장 방문. 계기가 궁금하다.
“진보 정당에서 그런 데 가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현충원에 박정희가 있는데…. 주식시장? 그거 다 투기다. 그런 게 있었다. 그리고 군부대 가는 것. 그때 처음으로 김포 해병대 애기봉에 갔었다. 주식시장도 가고. 진보가 거침 없어야 된다. 진영 논리가 아니라 국민의 상식과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서 해야 된다. 이런 게 그때부터 내 생각이었던 것 같다. 그런 진영논리에 갇히면 안 된다. 박용진의 자신감이다.”

- 대변인을 오래 했다. 당 대표 9명과 함께 했다. 오래 할 수 있었던 능력이 무엇인가.
“계파 간의 난리, 그리고 제일 탐나는 자리가 대변인일 텐데도 박용진을 못 바꿨다. 안 바꾼 사람도 있지만, 못 바꾼 거다. 자기 역할에 충실했고 그런 면이 인정받은 것 같다. 기자들 평가도 좋았다.”

- 백봉신사상도 받았다.
“국회의원 되고 나서 받았다. 3년 연속 받았다. 기자들하고 동료 의원들이 뽑아주는 거다. 제일 영광스러운 상이다.”

- 본인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게 계파 갈등에 휘둘리지 않았다는 건가?
“맞다. 한번은 박용진 친노다, 한번은 비노다…. (지도부가) 바뀔 때마다 그런 얘기를 했다. 나는 그대로 서 있는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냐. 계파 논리. 민주당이라고 하는 공당의 대변인으로서 정확하게 정부 여당이 비판할 거 비판하고 세상 문제에 대해서 정확한 입장 내려고 노력했다. 좋은 공부의 시간, 단련의 시간이었다.”

- 자서전에서 원칙이 분명해야 타협도 가능하다고 했다. 박용진 정치의 원칙이 무엇인가.
“간단하다. 여덟 글자다. 초선의원한테도 다 얘기했었다. 내로남불 역지사지. 여덟 글자 기억하라고 했다. 내로남불 하지 말고, 역지사지 해 봐라. 그러면 쓸데없이 남 욕하지 않는다. 내로남불 하지 마라. 남 흉보고 이럴 때 너는 어땠는지 들여다봐라. 역지사지 해봐라. 저쪽이 왜 저러는지. 그러면 다 이해된다.”

- 실용성, 민생을 말할 줄 알았다.
“정치를 하는 태도와 자세 관련해서 그렇다. 진영 논리가 하도 판을 치니까 ‘그러지 마라. 남 욕하는 게 정치가 아니다’ (라고 하는 거다.) 요즘 농담처럼 하는 말이 있다. 정치는 무엇으로 하느냐. 첫 번째, 말로 한다. 두 번째, 술로 한다. 세 번째, 그것도 안 되면 법으로 하는 거다. 주먹? 맨 마지막이다. 절대 그렇게 하면 안 된다.”

- 서로 대화를 나누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인가?
“그렇다. 야당도 대한민국을 위한 사람이고 여당도 대한민국을 위한 사람이라는 걸 전제로 그 판 위에서 서로 동료라고 봐야 한다. 죽일 듯이 서로 친일파라고 하면 끝나는 거다. 박용진이 동시 감세를 경제 정책으로 밀고 가겠다고 했더니 ‘어허 우파가 하는 소리’ 이래서 내가 ‘제일 후진 소리’라고 했다. 어떻게 그런 얘기를 하냐. 경제 정책에 좌파, 우파가 있나.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면 우파냐, 좌파냐. 조세 정책보다 금리 정책이 시장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뭐가 좌파고 뭐가 우파냐. 똑같은 경제 정책 수단일 뿐인데.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세요, 제발.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 입장문을 직접 쓴다고 하더라. 다른 정치인은 보좌진이 먼저 쓰고 의원이 검토하기만 한다던데….
“내가 이 사람들을 못 믿어서 그러는 거지 뭐. (웃음)”

- 우석훈 교수는 이런 정치인 처음 봤다고 하던데. 이런 방식을 고수하는 이유가 있나.
“박용진을 97세대라고 하는데, 97세대 정치인의 특징 중의 하나일 거라고 본다. 자기 생각을 자기가 정리할 줄 알아야 된다. 국회의원 영감, 꼰대라고 그러는데 그런 소리 들으면 안 된다. 자기 주장은 자기가 정리할 줄 알아야 되고…. 써준 대로 읽는 게 아니라. 박용진뿐만 아니라 97세대 젊은 정치인이면 다 그럴 거다. MZ 세대 정치인은 더 그럴 거다. 이전에 영감 소리 듣는 국회의원의 꼰대 정치하고는 다른 97세대의 특징으로 봐주면 좋을 것 같다.”

- 입장문을 쓸 때 가장 신경 쓰는 게 있나.
“대변인이나 기자랑 똑같이 야마가 뭐냐. (웃음) 이걸 전달해야 될 거 아니에요? 그래서 제목을 되게 중요하게 생각한다. (제목에) A4용지 3~4장 얘기가 딱 잡히지 않나. 그걸 잡는 게 핵심이다. 그거 쓰고 나면 나머지 다 그냥 나가는 거니까. 내가 대변인을 5년 했다. 민주노동당 3년, 민주당 2년. (그때도) 거의 내가 다 썼기 때문에 언제 무슨 표현으로 어떻게 했는지 다 기억난다.”

- 그때 경험이 지금 도움 되겠다.
“맞다. 대변인 경험이 지금 박용진이 자기 입장을 정리하고 표현하고 토론하는 데 최고다. 방송 토론만 해도 대한민국에서 박용진처럼 많이 나간 사람이 없을 거다. 3000번이 넘었으니까. 대담 프로부터 시작해서 100분토론, 심야 토론, 다 합쳐서, 다 세 보지는 않았지만 3000번은 족히 나갔을 거다.”

- 측근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소신 있다’, ‘할 말은 꼭 한다’였다. 이런 성격이 정치인으로서 득과 실이 모두 있을 것 같다.
“일단 우리 보좌진이 정말 피곤해진다. 이런 국회의원하고 같이 일하는 건 정말 피곤한 일일 거다. 미안하고…. 두 번째로 나도 손해 보는 줄 안다. 유치원 3법은 결과가 좋아서 사람들이 잘했다고 하지만, 처음에 아무도 안 도와줬다. 정신 나갔냐고, 한유총(한국유치원총연합회) 건드려서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고. 재벌 총수한테 세금 내라, 그럴 땐 사람들이 기겁했다. 왜 그런 짓을 하냐고. 계산해서 나오는 것은 하고, 계산해서 손해가 나면 안 하고. 그건 장사꾼의 정치, 장사꾼의 셈법이다. 정치인은 자기가 이걸 해야 될 것 같고, 내 소신의 길이면 손해 볼 것 같아도 하는 거다. 결과가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면 대박 나는 거고 국민 설득 못 시키면 골로 가는 거다. 그러나 당장의 이익 때문에 내 소신 바꾸고, 생각 바꾸고, 태도 바꾸고, 말 바꾸고. 그럼 끝난 거다. 정치인은 세상을 바꾸려고 하는 건데 세상도 못 바꾸고 생각도 안 바꾸고 말만 바꾸는 건 제일 하수 정치인이다. 국민이 제일 싫어한다. 내 정치 철학이다. 힘들어도 그냥 손해 본다. 우리 아들들이 (댓글) 보고 ‘아빠보고 다 욕해요’ 이러면 ‘괜찮아. 신경쓰지 마’라고 한다. 뭐 어떡하겠나. 손해 보더라도, 이익이 아니더라도 할 말은 해야 된다. 할 일을 하고. 그때마다 힘들어 죽겠다. 그래도 하는 거다. 정치는 계속 설득하는 거다. 재벌 개혁하다가 쫓겨나서 정무위에서 교육위로 갔다. 나는 쫓겨났다고 표현한다. 내 정치사의 가장 치욕적인 날이다. 재벌개혁 한다고 당이 나를 버렸는데 뭐, 그때 (설득하려고)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100회 강연을 했다. ‘재벌 개혁, 경제민주화 100회 강연.’ 제주도를 여러 번 갔다. 속초, 동해, 강릉, 거제, 순천.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른다.”

- 설득하러 다닌 건가.
“그렇다. ‘박용진 상임위를 (교육위로) 보낸다고 해서 내가 안 할 것 같아? 할게.’ 이런 거다. 우리 보좌진은 ‘하, 왜 또 그러세요’ (이랬다). 100회 강연을 다 유튜브에 올려놨다. 이재용이 무슨 짓을 했는지를 다 강연하고 다녔다. 결국은 박용진이 강의한 그대로 재판 갔다. 정치인이 좀 그런 맛은 있어야지 않아요?”

- 민주당의 가장 젊은 후보다. 청년한테 내세울 가장 큰 강점이 무엇인가.
“소통. 젊은 분하고 얘기하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박용진의 발상 전환은 청년의 도전 정신과 많이 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박용진의 이번 도전과 성장이 우리 청년한테 ‘나도 할 수 있구나’라고 자신감을 주는 계기였으면 좋겠다. 우리 청년이 ‘나도 정치 해 봐야지. 나도 한번 세상을 바꿔봐야지’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20대, 30대가 국회의원 많이 돼야 된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정치는 너무 낡았다. 너무 늙었고.”

- 민주당 가장 젊은 후보지만 정치 경력은 20년이 넘는다. 경험을 토대로 봤을 때 우리나라에서 젊은 정치인이 중앙 무대에 진출하지 못하는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나.
“일단 돈 없으면 정치 못하게 돼 있지 않나. 정치자금법이 빨리 바뀌어야 된다고 본다. 이제 겨우 바뀐 거다. 저도 그 법안을 냈었고. 지방의원도 (예비후보자부터 법정선거비용의) 2분의 1까지 (후원금을) 걷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국회의원은 의원 활동하면서 후원금 또 걷지 않냐. 기초의원도 당선되고 나서 그거 하게 해주면 되지. 돈 없으면 정치하지 말라는 거냐. 선거법도 바꿔야 된다. 기초의원, 광역의원 중에서 정말 똑똑하고 훌륭한 사람 많다. 그런 사람이 중앙 무대에 도전하도록 길을 자꾸 열어주고 기회를 줘야 된다. 기회도 안 주고 길도 안 열어주고 나중에 그럴싸한 감동 스토리가 있는 사람을 발탁해서 앉히면 우리가 무슨 스토리 경쟁 대회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정치는 자기의 열정과 각오, 준비가 다 어우러져야 되는 직업이다.”

-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게시물 감각이 젊더라. 많이 알려진 틱톡 ‘롤린’ 춤 말고도 브이로그, 댓글 읽기 같은 콘텐츠도 있더라.
“이거 담당하는 우리 젊은 보좌진이 계신다. 그분이 하자는 거 다 하는 거다.”

-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은 없나.
“시키는 대로 해야지. 모르면 가만히 있어야지. 하하하. 롤린 영상도 그렇고, 스무 살 틱톡 선배들이 시키는 대로 다 하는 거다.”

- 브이로그도 혼자 카메라 들고 촬영하더라.
“원래 우리 의원실이 의전 이런 게 없다. 그리고 영감 모시듯이 한다, 이런 거는 딱 질색이다. 그냥 자기 할 일 자기가 알아서 한다.”

- 계파, 조직 없이 이 자리까지 왔다는 말을 자주 한다. 매번 말하는 ‘발상 전환’의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지지기반으로서 정치 조직이 더 필요하지 않나?
“민주당이 내 조직인데? 그런 조직의 힘을 얻고 싶으면 이거부터(아부하는 손짓) 해야 될 거 아니냐. 그걸 만들어 가야지. 어디에 얹혀 가면 되겠어요? 만들 생각은 있으나 얹혀 갈 생각은 없다.”

- 측근이 다 좋은 말만 해주더라. 21대 총선에서는 서울 지역 민주당 최고 득표율(64.45%)로 재선에 성공했다. 박용진을 싫어하는 사람은 왜 싫어한다고 생각하나.
“독선적이다, 독불장군, 자기만 안다, 가능성은 있으나 현실성은 없다, 뭐 이런 거. 그리고 좌파라서 싫어한다는 사람이 있고 우파라서 싫어한다는 사람이 있고….”

- 설득하려고 100회 강연회도 다녔다. 그런데도 독불장군이라는 말을 듣나.
“일 자체가 아무도 안 하는 일을 하려다 보니 너만 잘났냐, 그런 얘기 듣는 거다. 내가 재벌개혁 했다고 금덩어리가 떨어졌나. 나라는 1200억 새로운 세수를 얻었지만 박용진한텐 10원 한 장 떨어지는 것 없다. 박용진이 유치원 3법을 잘 해서 2조가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했다. 그렇다고 박용진한테 무슨 치킨 한 마리라도 생기는 건 아니다. 그러나 그런 걸 하고 나서 만족하는 게 정치인의 자기 소명이다. 너무 좋다. 그게 즐거우면 그렇게 하는 거다. 근데 그 과정에 사람들이 ‘야 같이 좀 해야지 말이야. 유치원 원장이 우리 지역에 얼마나 많은데. 네가 자꾸 그렇게 해가지고, 그 사람들이 나 싫어해.’ 이런 얘기 들으면서 미안합니다, 이렇게 되면 얼마나 싫어하겠냐. 한두 명도 아닐 거다. 이해한다. 박용진한테 독불장군이라고 얘기하는 건. 우석훈 선배가 (페이스북에) 썼더라. ‘박용진이 외롭다, 고독하다. 근데 자기가 자처한 거고 알면서 그렇게 가는 것 같다.’ 안다. 아까 얘기했던 것처럼 이렇게 되면 손해고 저렇게 되면 뭐가 안 좋을 거라는 걸 왜 모르겠나. 주판을 다 튀겨보지 않아도 다 안다.”

- 인생곡으로 한대수의 ‘행복의 나라’, 인생 영화로 ‘명량’을 꼽았다. 인생 책은 무엇인가.
“정치가 우선한다. 책을 보면 앞에 (메모를) 쓴다. 2011년 1월 3일.”

-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점을 쓴 건가.
“읽기 전에 쓴 부분이 있고, 읽고 나서 쓴 부분이 있다. 이 책은 (경남 하동의) 악양에 들고 가서 읽었다. 혼자 겨울에 처박혀서 1월에…. 이 책을 보고 진보정당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진보신당을) 나왔다. 김종철하고도 대판 싸우고…. 진보정당에서 딱 벗어날 때 이 책이 엄청난 자극을 줬다.”

 

 

 

 

이정민 기자 storyofseoul2017@gmail.com

<저작권자 © 스토리오브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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