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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2022 (13) 예비후보 ⑤ 원희룡을 만나다

기사승인 2021.08.30  00: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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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를 7월 25일 처음 봤다.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자리에서였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하우스 카페. 그는 기자석으로 몸을 돌려 주먹 인사를 했다. 그는 스스로 흠이 없는 후보라고 주장했다.

행사를 마치고 그는 카페를 돌았다. 모두와 악수를 했다. 기회가 없어 질문을 못했다니까 그는 “서면으로 전해주세요. 그러면 잘 정리해서 답해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원 전 지사를 8월 18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용산빌딩 10층에서 다시 만났다. 대기실에 공약이 보였다. ‘국가찬스! 다음 세대가 더 잘 사는 나라!’ 회의실에서 그는 인사를 건네며 “미안해요. 일정이 쫓겨서 약속을 못 지켰네요”라고 말했다.

▲ 원희룡 전 지사의 선거사무실

- 배경의 차이로 인해 배척되는 경험을 했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무엇을 느꼈고, 어떤 영향을 받았나.
“잘 사는 아이들이 부러웠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없을 때가 많고, 내가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하는 것이 많은 게 가난한 환경이라는 걸 느꼈다. 사람이 가난을 벗어나서 모두가 잘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의미를 체험했다. 가난에 대해서 낭만적으로 얘기하는 사람은 가난의 실제와 의미를 모른다고 생각한다. 최소한의 자립과 약간의 여유가 있어야 내가 아끼는 사람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다. 그게 안 될 경우에 할까 말까 (고민하고), 내가 주고 싶은 것을 못 주는 (상황에서) 느끼는 아픔이 있다. 그래서 정치를 하면서 어려운 사람 또는 가난 때문에 자기의 능력과 기회를 다 펴지 못하는 사람을 보면 어릴 때 나의 모습이 생각난다.”

-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가.
“학생들은 아직 젊다. 살다 보면 다른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 뜻하지 않은 어려움도 만나겠지만, 뜻하지 않은 행운도 만날 수가 있다. 그래서 스스로를 위축시키지 말고 과감하게 자기 자신의 마음속에서 울림이 오고 하고 싶은 것을 향해서 과감한 발걸음을 내디디라고 말하고 싶다. 도전하면서 어려움을 해결하는 자세를 가지면 어려움을 겪고 모두 달성을 못하더라도 자기가 도전한 만큼은 남는다. 그런데 스스로 위축되고 포기하는 모습을 볼 때 참 안타깝다.”

- 전국 수석으로서 꽃길 대신 민주화운동의 길을 걸었다.
“혜택을 나 혼자만 누리고 끝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종착점이 아니라 나에게 주어진 기회와 혜택을 사회를 위해서 뿌려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안도연의 ‘연탄재’라는 시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내가 받은 혜택을 되돌려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에게 어둠이 되고 아픈 병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 당시에 노동자들이 근로기준법의 권리도 없는 어려운 상황을 보고 있을 수만 없어서 현실에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특권과 우월의식을 포기했다고 했다. 어떤 의미인가?
“공장 노동자의 삶에 동화되기 위해서 내게 있던 습관과 학생으로서의 혜택을 의식적으로 버렸다. 현장 노동자의 삶 속에서 배우려고 하는 자세. 이게 가장 컸다. 지식으로 내가 우위에 있는 것이 아니다. 대학생이라는 (신분) 때문에 주어진 환경은 또 다른 체험을 못 하게 막는다. 그래서 그것(특권 의식)을 버리고 노동자로 동화돼 살아보려고 했다. 20대 후반까지.”

- 원 전 지사가 주장하는 합리적 보수는 무엇이고 왜 필요한가?
“시장경제 자본주의가 있지 않나. 치열한 경쟁이 사회를 발전시킨다. 기본으로 인정하면서도 시장에서 밀려나고 자리를 빼앗긴 사람에 대해 어쩔 수 없다고 배제하고 팽개치지 말고 인간의 기본 존엄으로 보호하면서 다시 도전할, 다시 경쟁 세계로 도전하도록, 계속 밀려난 삶을 경쟁의 장으로, 기회를 주는 조화를 합리적 보수라고 생각한다. 개인의 자유와 창의성. 이것이 더 근본적인 인류 진보의 동력이라고 생각을 하고 보완해서 개혁과 정부의 복지를 주된 동력과 보완 관계로 보는 것이 시장자본주의를 더 기본에 놓는다는 차이다. 합리적인 진보는 그게 바뀐 관계다.”

- 재난 관련 행보가 인상 깊다.
“사람의 생명을 지키고 사람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개인이든 가족이든 국가든 가장 원초적이고 근본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회, 정치, 경제 모든 게 삶에 봉사하기 위한 것 아닌가. 안전 위에 행복이 있으니까 안전에 대해서 가장 중요한 일로 대처해야 한다. 폭설 또는 아이티 지진 현장, 인도네시아 쓰나미 재난 현장에 달려가 재난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는 봉사하면서 느꼈다. 세월호의 교훈을 지나면서 국가적인 재난이 있을 때 국가의 최고 지도자가 즉각적으로 집중적인 관심을 보여서 재난 위기관리에서 맨 앞장을 서야 한다. 당시에 그게 못 됐기 때문에 결국 나중에는 국정 실패로까지 이어졌다. 그 교훈으로 대한민국의 지도자와 국가 시스템은 큰 재난이 일어났을 때 매우 예민하고 신속하게 반응을 하는 점이 나아졌다.”

- 흙수저 금수저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시작점부터 다르다. 원희룡식 개선방안은 무엇인가?
 “공정 이전에 기회의 확대가 있어야 한다. 성장이다. 고도성장 시대에는 공정보다는 성장이 문제였다. 지금은 저성장이다 보니 이미 한정됐다. 경쟁은 더 치열해진다. 그래서 불공정의 문제가 더 예민하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그래서 저성장을 새로운 성장으로 바꾸는 면에서 국가와 사회의 혁신이 필요하다. 기존에 있는 것을 불공정하게 차지한 기득권을 보다 공정한 질서로 재조정하는 일이 필요하다. 기회와 공정에 대한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그런 문제들을 앞으로 개선해나가야 한다.”

- 과감한 기득권을 재조정하는 방안은 무엇인가.
“호봉제를 직무급이나 성과급제로 바꾸는 일이다. 예를 들어 똑같은 일을 하면서 급여 체제가 20~30대와 40~50대는 5배, 10배까지 차이가 난다. 똑같은 일을 하면서 10배를 받는 것이다. 이를 절반 정도로 낮추면 새로운 진입 단계에서 일자리를 5배 만들 수 있다는 얘기 아닌가. 세대 간의 나눔으로 (특정) 세대가 몰아서 가져가는 부분을 고르게 재조정해야 한다.”

▲ 원희룡 전 지사가 취재팀과 인터뷰하는 모습

- 기성세대의 어려움은 무엇인가.
“60년대 출생한 세대는 고도 성장기에 사회에 진출하고 가정을 이뤘다.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문제는 자녀가 우리보다 못 사는 것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고령화 사회에서 노후 대책이다. 베이비붐 세대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서다. 노후 대책 없이 자영업에 떠밀면서 또 다른 생활의 불안정에 부딪힌다. 노후 대책과 자영업 대책. 다음 세대에 대해 안심하고 부모로서의 떳떳할 수 있는 문제를 느끼고 있다. 그런 점에서 젊은 세대와 자랄 때 역사적 환경 차이가 나서 고민의 결이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내 딸 둘이 20대 후반이다. 고민이나 생각하는 초점이 당연하지만 조금씩 다른 것 같다.”

- 대통령으로서 그 세대의 문제를 풀 대책이 있나.
“젊은 세대가 새로운 경제 활동의 영역, 즉 디지털이나 에너지 산업, 미래의 스마트 도시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와 기회를 갖도록 새로운 성장의 혁신을 발동시켜야 한다. 국가 전체가 잘 돼야 자녀가 사는 환경이 바뀐다. 이게 가장 큰 것 같다. 노후 대책은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등 복지가 중간 단계로 구축이 돼 있으니까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겠나.”

- 최초라는 단어가 자주 붙었다. 원희룡 효과가 있는 나라는 최초로 어떤 나라인가.
“국가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부모 찬스가 없어서 내 집 마련이나 교육, 보육, 일자리 출발선에서 좌절하는 또는 중간에 좌절하는 청년과 어려운 국민에게 국가 찬스로 개인의 부족한 기회를 보강해야 한다. 그런 정책을 공약으로 제시할 생각이다. 또 국가 기회의 총량을 늘려야 한다. 수소차, 미래형 원자력, 인공지능 같은 디지털의 새로운 영역에서 전 세계의 기술이 변하므로 새로운 일거리를 만들고 대한민국이 더 기술 강국으로 가는 여건을 만드는 과정에서 혁신에 매우 적극적일 것이다. 새롭게 도전하는 일에 대해서 두려워하지 않고 치밀하게 현실로 만들었던 경험이 있다. 혁신을 주도했던 경험을 국가 운영. 특히 미래의 먹거리를 만드는 혁신 사업에 쏟아붓고 싶다.”

- 1등이 아닌 원희룡 후보의 가치는 무엇인가.
“지금 경쟁에서 1등이 아니고 꼴등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남과의 비교는 결과의 한 부분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내 안에 있는 나의 에너지와 나의 꿈을 과연 다 발휘하는가, 그리고 나다움이 더 깊어지고 더 강해지는가의 문제다. 그래서 내 안에 있는 가능성을 계속 끌어내고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면 일등이다 또는 꼴등이다가 필요 없다. 나는 가장 힘찬 삶을 살고 있다.”

- 대통령이 된다면 역사에 어떻게 남을 것 같은가.
“미래를 보고 큰 틀의 과감한 혁신을 했던 사람으로 남고 싶다. 혁신가로 남고 싶다.”

- 인생 선배로서 그리고 동년배로서 이 시대의 시민에게 영상편지를 한다면?.
“저도 20대 딸 둘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50대의 아빠입니다. 저희가 살 때보다 더 제한된 기회에서 더 치열한 경쟁을 하고 그래서 때때로 위축되는 환경을 보면서 한편으론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또 한편으론 인생은 언제나 나름의 어려움을 겪는다고 생각해요. 인생에는 어려움의 총량이 있어서 왜 나만 힘들고 다른 사람은 안 그럴까를 비교하는 마음보다는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을 최대한 끌어내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용감하게 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렇게만 하면 힘들 테니까 나의 마음과 생각을 들어주는 거울 같은 사람, 부모도 좋고 친구도 좋고 애인도 좋고 멘토도 좋습니다. 늘 자신을 보면서 반성하고 자신감을 갖는 거울 같은 존재가 있다면 우리의 인생은 그래도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가장 귀중한 보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가족과 저희 친구들 속에 보물이 있기때문에 나름대로는 행복하고 어려움이 있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자기 자신과 거울 같은 여러분의 벗, 여러분의 함께할 수 있는 인생의 소울 메이트가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신다혜 기자 storyofseoul20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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