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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대화를 추구하는 미디어기업, 스페이스십 미디어

기사승인 2021.09.30  21:4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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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소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스페이스십 미디어라는 매체를 3부에 걸쳐 소개합니다. 

“스페이스십 모델은 (중략) 지역 사회에 봉사하고 세상을 개선하는 언론인의 능력에 대해 새로운 방법을 제공하는 작업이다." 2017년 1월부터 스페이스십 미디어와 협업했던 앨라배마 미디어 그룹의 콘텐츠 부사장인 미셸 홈즈가 스페이스십 미디어 홈페이지에 남긴 후기다.

전 나이트 리더(Knight Ridder) 신문 경영자 폴라 엘리스는 스페이스십 미디어 같은 회사를 “파괴자"라고 불렀다. 하버드대 부설 니먼 언론 재단의 저널리즘 전문잡지인 니먼 리포트(Nieaman Report)의 2018년 10월23일자 기사에서다. 저널리즘을 폭파시키고 있다는 뜻이 아니다. 스페이스십 미디어가 갈등을 강조하는 관행, 뉘앙스를 전달하지 않고 "그가 말했다" 식으로 평가하는 기성 매체들의 관행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페이스십 미디어(Spaceship media)는 언론인 이브 펄먼과 제레미 헤이가 2016년에 세운 미디어 스타트업이다. 비영리단체이며, 캘리포니아 애머리빌에 거점을 두고 있다.  

▲이브 펄먼 (출처=스페이스십 미디어 홈페이지)

이브 펄먼은 기자, 칼럼니스트를 지낸 언론인이자, 커뮤니티 참여 전략가였다. 스페이스십 미디어를 만들기 전, 소셜 미디어 스타트업 스테이트(State)에서 일했다. 스테이트는 런던을 기반으로 해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연결시키는 플랫폼이다.

“2016년 대선 기간 동안 저도 다른 사람들처럼 공공장소에서 행해지는 언쟁이나 갈등을 보았습니다. 양측의 갈등은 심해졌습니다. 비극적이고 비참한 광경이었습니다. 저와 헤이는 어떻게 하면 선거운동을 바꿀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2019년 1월 펄먼은 테드 강연에서 스페이스십 미디어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스페이스십 미디어는 홈페이지의 첫 화면 ‘스페이스십 이야기’에서 스페이스십 미디어가 어떻게 출발했는지 소개한다. 펄먼이 헤이와 함께 스페이스십 미디어를 만든 건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론장이 극단화돼 불협화음이 터져 나오던 때였다. 저널리즘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시기이기도 하다. 

▲‘스페이스십 이야기’ (출처=스페이스십 미디어 홈페이지)

그들은 어떻게 저널리스트의 작업을 다르게 수행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분열과 갈등이 일어나는 장소로 가는 건 항상 저널리스트들이 해왔던 일이다. 하지만 어떻게 다르게 할 수 있을까. 

저널리스트들은 오랫동안 일을 하며 발전시켜온 ‘정보에 대한 신중한 검토’, ‘부지런한 취재’, ‘경청’, ‘호기심’, ‘공익과 민주주의를 향한 헌신’이라는 자신들만의 직업 도구를 가지고 있다. 펄먼과 헤이는 이러한 언론인의 도구들을 가지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다. 대화저널리즘 (dialogue journalism) 이라고 불리는 프로그램을 계획한 이유다. 대화 저널리즘이란, 사회 정치적 갈등이 심각한 곳으로 찾아가, 보통 사람들 간의 대화가 다시 가능해 지도록 다리를 놓아 주는 일을 말한다. 

스페이스십 미디어는 일차로 분쟁중인 커뮤니티의 사람들을 한데 모아 자신들이 지원하는 대화의 공간을 만든다. 그리고는 해당 지역의 뉴스 파트너와 협력하여 대화에서 나왔던 이야기 가운데 의미있는 내용을 추려 보도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시민들의 대화는 그들만의 대화가 아니라 전체 사회가 공유하는 뉴스로 증폭된다.

펄먼은 갈등 당사자들의 생각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그녀는 영국 브라이튼의 언론인을 위한 매체인 저널리즘(journalism.co.uk)의 2018년 1월 9일 기사에서 “마음을 바꾸거나 사람들을 개종시키는 것이 아니라 공통점을 찾고 시민과 시민의 대화를 복원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스페이스십 미디어는 대화를 복원해 분열을 해소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저널리즘의 역할은 필수적이라고 믿는다. 스페이스십 미디어는 홈페이지에 있는 ‘우리의 철학’ 코너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경청과 공감은 의미 있는 시민 대화를 지원하고 분열을 완화합니다. 우리는 그 과정에서 저널리즘이 필수적이라고 믿습니다. 이는 궁극적으로 민주주의를 강화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공정성, 철저한 조사, 정확성과 같은 최고의 저널리즘 가치를 그 어느 때보다 지금 지켜야 합니다.”

니먼 리포트의 기자 리키 모렐이 2018년 10월 23일에 쓴 기사에 따르면, 스페이스십 미디어의 목표는 분열 해소에서 더 나아간다. “가짜 뉴스’ 라고 공격받는 언론사에 대한 신뢰를 재건하며 궁극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 충분한 독자, 시청자 및 구독자를 유치하고 참여시키는 것”이 스페이스십 미디어의 목표다. 

스페이스십 미디어는 지난 6년 동안 총기, 이민, 치안, 선거 정치, 인종, 교육과 같은 미국에서 가장 분열적인 문제에 대해 전국의 미디어 조직과 협력하여 대화를 주최해왔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2016년 12월, 캘리포니아 알라메다의 한 고등학교에서 열린 경찰관과 유색인종 학생들 간의 대화(‘Officers and Students’ 프로젝트)였다.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는 블랙라이브스매터(Black Lives Matter) 운동이 일어난 이후 이 프로젝트는 두 그룹 간의 공감대를 구축하려고 했다.

▲‘Officers and Students’ 프로젝트 모습 (출처=스페이스십 미디어 홈페이지)

트럼프가 당선되고 몇 달 후인 2017년 1월부터 스페이스십 미디어는 앨라배마 미디어 그룹과 협력하여 트럼프에게 투표한 앨라배마 여성 25명과 힐러리에게 투표한 캘리포니아 여성 25명간의 대화(‘Talking Politics’ 프로젝트)를 시도했다. 한 달 동안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국가적 관심을 얻었을 뿐더러, 두 그룹 모두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줬다.

복스 미디어(Vox media)의 프로젝트인 코랄(Coral)과의 2017년 1월 30일 인터뷰에서, 이브 펄먼과 제레미 헤이는 대화에 앞서 참여자들에게 무엇을 알고 싶은지, 상대편이 자신들에 대해 무엇을 알고 싶은지 등에 대해 묻는다고 했다. 그리고 대화를 이끌어 나간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언론인이 생각하는 스토리보다 대중이 믿고, 필요로 하고, 알고 싶어 하는 것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대화는 직접 사람들을 모아 이뤄지기도 하지만, 페이스북에서 이뤄지기도 한다. 코랄 프로젝트와의 인터뷰에서 펄먼과 헤이는 페이스북이 사람들에게 친숙한 플랫폼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낯선 사람과 정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친숙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 스페이스십 미디어 팀원들(출처=스페이스십 미디어 홈페이지)

스페이스십 미디어의 구성원은 기자, 편집자, 비디오 프로듀서,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운영지원 관리자로 구성돼있다. 홈페이지에선 기자들을 중재자(mediator)라고도 소개하는데, 기자들이 프로젝트에서 대화의 주도하고 중재를 맡기 때문이다. 기자들은 대화의 도중에 잘 조사된 정보와 사실들을 대화 참여자에게 알려준다. 모두 7명의 소수 인원으로 구성된 그들은 타임, 앨라배마 미디어그룹 등 전국의 다른 언론사들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2부에선 스페이스십 미디어의 대화 저널리즘 프로젝트 3가지 사례를 소개합니다. 

 

 

 

 

김보라 기자 storyofseoul2017@gmail.com

<저작권자 © 스토리오브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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