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개발자, CEO, 교수, 정치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이력은 특이하고 다양하다. 접점이 전혀 없어 보이는 직업을 거쳤다. 2012년 정치에 입문한 이래 세간의 평가는 후보의 인생처럼 계속 변했다.

안 후보는 1962년 2월 26일 부산 범천동에서 태어났다. 부산에서 초중고를 다니고 서울대 의학과에 진학했다. 임상의가 되는 대신 기초의학 연구를 택했다.

1988년부터 1995년까지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활동했다. 1995년 2월 ‘안철수 연구소(현 안랩)’를 세우기 전까지 낮에는 의사로, 새벽에는 개발자로 일했다.
 
의사를 그만두고 벤처기업을 세우겠다고 했을 때, 서울대 김미경 교수는 남편의 결정을 “참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회상한다. 당시만 해도 소프트웨어 회사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회사를 차려서 돈을 벌 수 있을지 불투명했다.

▲ 안철수 후보가 아이와 함께 찍은 사진(출처=인스타그램)

안 후보는 2005년 ‘안철수 연구소’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2011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을 지냈다. 전국적으로 각광 받던 시기가 이즈음이다.

그 해 6월부터 9월까지 <청춘콘서트>를 박경철 작가와 함께하며 ‘청년 멘토’로 불렸다. 그리고 많은 관심을 받으며 2012년 정치에 입문했다. 김 교수는 “그때는 국민이 굉장히 남편을 불러줬고, 부족하지만 해보겠다고 나섰는데 (이후 정치 생활이)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정치 입문 이후는 순탄치만은 않았다. 청년 멘토, 차세대 리더라는 수식어는 유약하다, 우유부단하다는 평가로 바뀌었다.

안 후보는 2020년 2월 국민의당을 만들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제3지대, 다당제가 대한민국 정치에 필요하다는 안 후보의 가치관에 전적으로 공감했다. 안 후보가 제3지대를 10년 이상 지켜낸 점을 신뢰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2020년 1월 발간한 저서(안철수,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에서 이렇게 밝혔다. ‘관성대로, 하던 대로 계속 달려가는 게 아니라 옛날과는 많은 것이 변한 지금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함께 고민하고 결정해야 할 때다.’

▲ 안철수 후보가 서울하프마라톤 참가자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인스타그램)

성광제 카이스트 교수는 “다른 후보들은 우리 사회에서 고쳐야 할 점을 이야기하지만, 미래에 관한 이야기가 별로 없다”며 “안 후보의 공약은 자세히 살펴보면 누군가를 공격하는 부분이 전혀 없고 우리나라가 미래의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할 들에 대해 말한다”고 설명했다.

전직 간호사인 최연숙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주요 공약인 5대 초격차 기술 확보 분야 중 하나가 바이오제약 분야”라며 “안 후보가 전직 의료인이었던 점을 활용해 과학적인 보건의료 공약을 고민하고,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2012년 <안철수재단>을 설립해 1500억 원을 출연했다. 재단은 이듬해 <동그라미재단>으로 이름이 바뀐다. 성 교수는 “기회를 공평하게 나누고, 지속 가능한 효과를 내는 프로젝트를 지향하는 것이 안 후보의 가치와 맞닿는다”고 말했다.
 
취미는 달리기다. 아내이자 달리기 메이트인 김 교수는 “달리기를 하면 다시 출발선에 서는 용기가 생긴다”고 말한다. 이제 안 후보는 2022년 대선이라는 새로운 마라톤에 도전한다.

 

 

 

 

저작권자 © 스토리오브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